말씀 순례 블로그를 시작하며
말씀 순례 블로그를 시작하며
2020년도를 지나는 한국교회는, 길에 버려진 소금처럼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25년을 목회해왔는데, 참담한 마음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가?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가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치셨으나 도로 싸매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호6:1).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미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말씀하셨고,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흔히 성경을 다시 읽는다 하면, 창세기부터 읽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끝을 먼저 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 신앙의 끝이 어디인지 보아야 합니다. 이 세계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미래 계획이 무엇인지 보아야 합니다.
그 끝과 미래 계획을 하나님은 이미 2000년 전에 공개해 주셨습니다.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지상과 천상의 중요 정보를 공개해 주셨습니다. 미래의 일까지 현재 우리 손에 들려 주셨습니다. 그 미래에서 온 소식을 먼저 읽고, 다시 처음 창세기로 돌아가서 읽으려 합니다. 처음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무엇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처음과 나중 되시고, 오메가와 알파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알게 하시고, 새롭게 인도하시리라 기대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이시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덱거의 말처럼, 말씀안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목회하면서 건물의 교회를 지을 수 있었고, 성도들 한사람 한사람을 하나님의 집으로 세우며 왔습니다. 이제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온라인 공간은 사람들의 생활의 주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 온라인 공간안에 말씀으로 하나님의 집을 짓고자 합니다. 방황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말씀의 집에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남은 목회와 인생의 시간을, 말씀의 집을 짓는 순례로, 한걸음씩 걸어가려 합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중에 매일 한 지점씩 만나는 아주 작은 걸음이지만, 평생의 사역으로 서원하며 가겠습니다.
말씀을 기록할 때, 오랫동안 성경과 철학과 문학을 가르쳐 주신 스토리라인 지도자 교육원 김환수 목사님의 영감도 참고하게 될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은혜 주시고, 이 말씀과 함께 순례하는 모든 분들도 만나주시고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