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사람의 저주와 하나님의 축복

은혜바다로 2021. 7. 6. 10:54

민수기 21:1-41

 

 

하나님이 축복하는 사람을 사람이 저주할 수 없고, 하나님이 저주한 사람을 사람이 살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의 땅으로 가라고 하실 때에도 이 말씀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니라”(12:3). 하나님이 축복하신 아브라함을 저주하려고 하면, 오히려 하나님이 그 사람을 저주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성경에도, 하나님의 축복과 사람의 저주에 관한 사건이 나오고 있습니다. 22장부터 24장까지 이어지는 모압 왕 발락과 이방 주술사 발람의 긴 이야기입니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땅을 통과해서 가나안 땅으로 갈 것을 심히 염려했습니다. 지나가면서 양식을 다 빼앗아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발락은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이름난 주술사 발람에게 복채와 함께 사람을 보냈습니다. 당신이 저주하면 저주를 받고, 복을 빌면 복을 받는 줄 내가 아니,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22:1 이스라엘 자손이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그 곳은 요단 강 건너, 곧 여리고 맞은편이다. 22:2 십볼의 아들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사람에게 한 모든 일을 보았다. 22:3 모압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대단히 많아서 몹시 무서워하였다. 모압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나타난 것 때문에 두려워하였다. 22:4 모압 사람들이 미디안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큰 무리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마치 소가 들판의 풀을 뜯어먹듯 합니다." 십볼의 아들 발락은 그 당시 모압의 왕이었다. 22:5 그는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려고 사신들을 브돌로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다. 그 때에 발람은 큰 강 가, 자기 백성의 자손들이 사는 땅 브돌에 있었다. 발락이 한 말은 다음과 같다. "한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드디어 바로 나의 맞은편에까지 와서 자리잡았습니다. 22:6 이제 오셔서, 나를 보아서 이 백성을 저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너무 강해서,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나는 그들을 쳐부수어서 이 땅에서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가 복을 비는 이는 복을 받고, 그대가 저주하는 이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22:12 하나님이 발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사신들과 함께 가지 말아라. 이집트에서 나온 그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니 저주하지도 말아라."

 

발람은 처음에는 하나님이 꿈에 막으셔서, 발락이 보낸 사람들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발락 왕은 더 많은 재물과 직위를 약속하며 두 번째로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발람은 마음이 끌려서, 다음날 나귀를 타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길에 하나님의 천사가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을 나귀가 보고, 걸음을 멈추고, 길을 비켜섰습니다. 발람은 주술사 이면서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나귀만 때렸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발람에게, 이스라엘은 내가 복을 준 백성들이니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재물에 눈이 어두워지니, 나귀도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의 걸음을 막았지만, 발람은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도 그 마음을 아시고, 가서 내가 주는 말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발락 왕은 발람에게 최고의 대접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발람을 데리고 바알 산당에 올라갔습니다. 발람은 가지 말아야 할 자리에 이미 가 있게 되었습니다.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큰 딸이 아버지와 동침해서 낳은 모압의 후손들입니다. 육신적으로는 멀지 않은 친척 사이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축복의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면 손해 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마음도, 지혜도 없었습니다. 어리석게도 하나님이 축복하고 인도하시는 사람을 저주해서 그 길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이방인 주술사 발람도, 재물과 명예에 유혹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따라갔습니다. 점을 치고 길흉을 분별한다고 하면서, 정작 어느 것이 축복받을 일이고, 어느 것이 저주받을 일인지도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축복하는 사람을 훼방하지 말고, 함께 축복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길과 반대로 가는 사람을 따라가다가, 함께 멸망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인생과 세계의 주권은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믿고, 잘 분별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축복의 길과 저주의 길을 잘 분별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