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기업 무를 자

은혜바다로 2022. 1. 7. 09:47

룻기 3:1-18

 

이스라엘에는 고엘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엘은 친족이라는 뜻으로, 고엘제도는 친족으로서 지켜야 할 권리와 의무에 관한 제도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친족에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 돕게하는 제도입니다. 형제가 빚 때문에 종으로 팔리면, 가장 가까운 친족이 빚을 갚고 자유케 해주어야 합니다. 형제가 토지를 팔면, 친족이 일정 기간 후에 그 값을 치루어서 토지를 돌려 받게 할 수 있습니다.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으면, 형제나 친족이 미망인과 결혼해서 형제의 자손을 잇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보호하고, 환난에서 구속하기 위해 마련한 방편이었습니다.

 

오늘 성경에, 그 고엘제도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룻과 보아스의 일을 통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친족 보아스가 선하고 긍휼이 많은 것을 알고는, 실패한 자기 가정의 기업을 무를 자가 될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룻이 보아스와 결혼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자기에게는 자녀를 낳아 자손을 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룻에게 그 일을 시도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밤이 되면 보아스가 타작 마당에서 일을 마치고 자리에 누울텐데, 너는 목욕한 후 단장하고,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라 했습니다. 그러면 그가 네가 할 일을 알려 주리라 했습니다. 룻은 시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준행했습니다.

 

3:1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에게 말하였다. "얘야, 네가 행복하게 살 만한 안락한 가정을, 내가 찾아보아야 하겠다. 3:2 생각하여 보렴. 우리의 친족 가운데에 보아스라는 사람이 있지 아니하냐? 네가 요즈음 그 집 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잘 들어 보아라. 오늘 밤에 그가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를 것이다. 3:3 너는 목욕을 하고, 향수를 바르고, 고운 옷으로 몸을 단장하고서,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거라.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 너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3:4 그가 잠자리에 들 때에, 너는 그가 눕는 자리를 잘 보아 두었다가, 다가가서 그의 발치를 들치고 누워라. 그러면 그가 너의 할 일을 일러줄 것이다." 3:5 룻이 시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3:6 그는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가 시킨 대로 다 하였다.

 

보아스는 그날 저녁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누가 발밑에 누운 것을 알고는 놀랐습니다. 룻은 자신을 밝히며, 당신의 옷자락으로 여종을 덮어달라 했습니다. 청혼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아스는 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룻에게 감동했습니다. 이방여인으로서 홀로된 시어머니를 섬기는 일도 칭찬받을 일인데 가정의 대를 위해 자신에게 들어온 것을 보며 더 감동한 것입니다. 그러나 보아스 보다는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습니다. 책임 순위로는 그가 앞서고 있었습니다. 당장 룻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질서와 순서가 있기 때문에, 앞선 친족이 거절하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는 룻을 새벽에 돌려 보냈습니다. 그때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고 보리를 여섯 번 되어 룻에게 지워 보냈습니다. 그 마음이 참으로 자비롭고 인정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3:12 내가 집안간으로서 그대를 맡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소. 하지만 그대를 맡아야 할 사람으로, 나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한 사람 있소. 3:13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고, 날이 밝거든 봅시다. 그가 집안간으로서 그대를 맡겠다면, 좋소.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그 때에는 내가 그대를 맡겠소. 이것은 내가,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오. 아침까지 여기 누워 있으시오."

 

룻은 집으로 돌아와서 시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빈손으로 시어머니에게 가지 말라고, 보리를 싸 준 일도 이야기 했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했습니다. 그가 오늘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하나님도 일하실 것이고, 보아스도 일이 되도록 힘쓸 것이기에 기다리자는 뜻입니다.

 

3:16 룻이 시어머니에게 돌아오니, 시어머니가 물었다. "얘야, 어찌 되었느냐?" 룻은 그 남자가 자기에게 한 일을 시어머니에게 낱낱이 말하고, 3:17 덧붙여서 말하였다. "여섯 번이나 되어서 준 이 보리는, 어머님께 빈 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바로 그가 손수 담아 준 것입니다." 3:18 그러자 시어머니가 일렀다. "얘야, 일이 어떻게 될지 확실해질 때까지, 너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라. 아마 그 사람은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환난 당한 백성들이 보호받고 다시 삶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고엘제도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제도를 잘 활용하면 어려움을 만난 사람도 형제와 친족의 도움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것처럼, 형제에게 자비를 베풀고 책임을 다하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지키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보아스는 이 법을 충실하게 지킬 사람이었습니다. 그 고엘제도를 통해 룻이 새가정을 이루고, 나오미 가정이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친족의 기업을 무르고 책임을 다한 보아스의 가정을 통해, 인류의 죄를 대속하고 구원하실 구세주가 오시게 되었습니다.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와같이 우리도 하나님이 마련하신 생명의 법과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형제의 어려움을 살피며, 함께 살아갈 길도 마련하며, 형제사랑, 이웃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법과 말씀을 지키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