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리니
은혜바다로
2023. 8. 24. 11:03
시편 101:1-8
사람은 자신의 본분에 맞는 자세와 역할이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중요한 직임을 맡은 사람이라면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공동체를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섬길 것인지, 또 무엇을 지향하며 나아가야 할지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직임을 맡은 사람이라면 그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과 규례에 맞추어 행하는 것이 가장 잘 하는 일입니다.
오늘 시편 101편은 다윗의 시로 나옵니다.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던 초기에 가졌던 마음자세와 통치 방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 왕가는 선민 이스라엘 중에서도 장차 예수 그리스도가 나실 가문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가문이요, 하나님의 통치와 구원을 실현해가야 할 통로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그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지킬지, 어떤 사람들을 곁에 두고, 어떤 사람들을 멀리할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서 인자와 정의로 다스릴 것이라 했습니다. ‘인자’는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공의’는 공정하고 정의롭게 다스리는 일을 말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방식입니다. 또한 다윗은 완전한 길을 주목하며, 궁전 안에서 완전한 마음으로 행할 것이라 했습니다. 헛되고 무가치한 것들을 눈 앞에 두지 않고, 잘못된 길로 떨어진 배교자들과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왜곡되고 사악한 마음은 멀리하고, 악한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야말로 엄중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시 101:1 내가 인자와 정의를 노래하겠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찬양하리이다 101:2 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오리니 주께서 어느 때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 안에서 행하리이다 101:3 나는 비천한 것을 내 눈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 배교자들의 행위를 내가 미워하오리니 나는 그 어느 것도 붙들지 아니하리이다 101:4 사악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
또한 다윗은 왕으로서 주변에 많은 신하들과 관리들을 두어야 할텐데, 그 일을 어떻게 할지도 밝혔습니다. 이웃을 비방하고 헐뜯는 자를 멸할 것이며,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용납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충성된 자를 살펴서 곁에 두고,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를 찾아서 받들게 하겠다 했습니다. 거짓을 행하는 자는 궁전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고, 거짓말하는 자는 눈 앞에 서지 못할 것이라 했습니다. 아침마다 모든 악인들을 멸하여, 악을 행하는 자들을 여호와의 성에서 끊어낼것이라 했습니다.
시 101:5 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로다 101:6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101:7 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 101:8 아침마다 내가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멸하리니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에서 다 끊어지리로다
왕으로 세움받아 하나님의 통치를 시작하는 다윗의 결심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을 건지시고 언약하신 대로 왕의 자리에 앉게 하신 하나님 앞에 충성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주변 사람들도 잘 분별하고 선택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었고, 다윗의 사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대로 다윗은 그 마음과 결심을 온전히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스스로 마음에 미혹을 받았고, 악을 도모하고 행하였습니다. 밧세바 간음과 우리아 죽음이 대표적인 일입니다. 그 일로 다윗은 회개하고 또 회개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죄는 용서받았지만 그에 대한 징벌로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윗은 이 때의 다짐과 선포를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에 자신의 길을 주의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가 소원하던 대로 완전히 행하지는 못하였지만, 예수님이 그의 가문과 후손으로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결심하고 약속한 바를 다 행하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 것인지 분명하게 결심하고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한계 때문에 다 이루지 못해도, 하나님이 은혜 주셔서 가야 할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결심하고, 그 일을 힘쓰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본분과 사명대로 하나님 앞에 정직과 충성으로 행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