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은혜바다로 2024. 1. 16. 23:56

전도서 1:1-17

 

우리가 성경을 읽는 중에 뜻밖의 말씀을 만나서, 의아하게 생각되는 성경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전도서는 시작하자마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애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데, 나를 위해 애쓰는 모든 일이 헛되다고 하는 걸까? 가족들과 이웃들과 세계를 위해 수고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데, 헛되다고 하는 걸까? 의아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그냥 인생의 허무를 노래하는 책이 아닙니다. 1장에서 부터는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고집스럽게 선언하지만, 마지막 12장에 가면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절인 13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다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전도자는 하나님 없이, 해 아래만 보면서 어리석게 살지 말고, 해 위에 계신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분의 명령을 지키고, 그 분의 심판 앞에 설 날을 준비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인생의 모든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인생 말년에 깊은 통찰로 전하는 간증 형식의 말씀입니다. 먼저,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인생들의 허무를 노래했습니다. 인생이 소중한 줄 알지만, 자연 만물에 비해도 유한할 뿐입니다. 세대는 가고 또 오지만, 땅은 영원히 있습니다. 해는 뜨고 지는 일을 계속하고, 바람도 이리저리 불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도, 바다는 넘치지 않습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훗날에 다시 있고, 이미 일어났던 일이 훗날에 다시 일어날 뿐입니다. 해 아래에서 새 것이란 없습니다. 지나간 세대는 잊혀지고, 앞으로 올 세대도 그 다음 세대가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헛될 뿐입니다.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1: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1: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1: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1: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1: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1: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동안, 해 아래에서 되어지는 온갖 일을 알아내려고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셔서 수고하게 한 일들이었습니다. 그가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일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았습니다. 인간은 구부러진 것이 곧게 될 수도 없고, 있어야 하지만 없는 것은 셀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도자는 마음속으로, 내가 크게 되고, 지혜도 더 많이 얻었으니,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지혜와 지식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무엇이 지혜로운지를 알고, 미련한 것과 어리석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마음을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바람을 잡는 일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도 더할 뿐이었습니다.

 

1: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왜 전도자는 이렇게 인생의 모든 것이 다 헛되다고 하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잘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인생의 허무를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이 다 헛되니,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자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해 위에 계신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해 아래 일만 생각하며 살면, 결국 인생이 수고하고 자랑하는 모든 일이 다 헛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도자의 이 깊은 통찰을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전도서를 읽어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수고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수고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모든 수고가 하나님 안에서 하는 복된 수고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