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의 길과 타락의 길
창세기 27:41-28:9
하나님의 약속을 가진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이 보호하십니다. 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일도, 장래에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일이 되게 하십니다. 그러나 약속을 버리고 자신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점점 불신앙의 길, 타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주님도, 천국의 비밀을 아는 자는 더욱 알게 되고, 모르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고 하셨습니다(마13:11-12).
오늘 성경에, 유산 상속 이후, 야곱과 에서의 행보가 그러했습니다. 야곱에게 분노한 에서는 야곱을 죽일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챈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밧단아람에 있는 오빠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삭에게는, 에서가 이방여인을 만나 결혼한 것이 괴로움이 되니, 야곱은 친족에게 보내서 결혼하게 하자고 지혜롭게 말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 다시 한번 축복기도를 받고, 밧단아람 외삼촌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서 결혼하고 열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룰 열두 지파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위기 속에서 하는 일도, 장차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섭리의 길이 되었습니다.
창 27:41 에서는 아버지에게서 받을 축복을 야곱에게 빼앗긴 것 때문에 야곱에게 원한이 깊어갔다. 그는 혼자서 '아버지를 곡할 날이 머지 않았으니, 그 때가 되면, 동생 야곱을 죽이겠다' 하고 마음을 먹었다. 27:42 리브가는 맏아들 에서가 하고 다니는 말을 전해 듣고는, 작은 아들을 불러다 놓고서 말하였다. "너의 형 에서가 너를 죽여서, 한을 풀려고 한다. 27:43 그러니 나의 아들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제 곧 하란에 계시는 라반 외삼촌에게로 가거라. 27:44 네 형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너는 얼마 동안 외삼촌 집에 머물러라. 27:45 네 형의 분노가 풀리고, 네가 형에게 한 일을 너의 형이 잊으면, 거기를 떠나서 돌아오라고 전갈을 보내마. 내가 어찌 하루에 자식 둘을 다 잃겠느냐!" 27:46 리브가가 이삭에게 말하였다. "나는, 헷 사람의 딸들 때문에, 사는 게 아주 넌더리가 납니다. 야곱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딸들 곧 헷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맞아들인다고 하면, 내가 살아 있다고는 하지만, 나에게 무슨 사는 재미가 있겠습니까?"
에서는 아버지 이삭이 야곱에게 복을 빌어주고, 밧단아람으로 보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나안 여인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나안 여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미 결혼한 아내들이 있었지만, 아브라함이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의 딸 마할렛을 다시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마엘 역시 하나님의 약속을 계승하는 자는 아니었습니다. 에서의 뒤늦은 후회와, 그제서라도 아버지의 마음을 얻어보려는 노력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는 하나님나라의 약속과 유산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 참된 신앙의 길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창 28:6 에서는, 이삭이 야곱에게 복을 빌어 주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에서 아내감을 찾게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에서는, 이삭이 야곱에게 복을 빌어 주면서, 가나안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감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였다는 것과, 28:7 야곱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에 순종하여, 밧단아람으로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28:8 에서는, 자기 아버지 이삭이 가나안 사람의 딸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28:9 이미 결혼하여 아내들이 있는데도,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의 딸 마할랏을 또다시 아내로 맞이하였다. 마할랏은 느바욧의 누이이며, 아브라함의 손녀이다.
신앙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시간과 상황속에서 배우고, 훈련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주어진 상황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고자 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고, 천국의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이들은 하나님이 그 길을 보여주실 때, 믿고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나 불신앙의 길로 가는 이들은, 보여주어도 보지 못합니다. 점점 타락의 길로 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를 알며 살아가게 하심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을 발휘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간직하고, 지금 행하는 일도 장래에 하나님의 약속과 섭리를 이루는 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하나님의 은혜를 분별하고, 약속을 이루는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