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사람의 은혜
창세기 33:1-20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와도 화목하게 하신다(잠16:7)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도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의 은혜로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성경에, 야곱이 형 에서와 재회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에게는 마음을 짓누르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형 에서와의 화해 문제였습니다. 사람을 먼저 형에게 보냈지만, 좋은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지혜를 다 동원해도 불안했습니다. 얍복강에서 홀로 하나님과 씨름하며 응답받은 후에야,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화해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형 에서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신 것입니다. 기쁨과 반가움으로 야곱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울었습니다. 그때 야곱은 형 에서의 은혜로운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에서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움으로 준비했던 많은 가축과 예물을 정말 진심으로 형님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창 33:1 야곱이 고개를 들어 보니, 에서가 장정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야곱은, 아이들을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나누어서 맡기고, 33:2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아이들은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에게서 난 아이들은 그 뒤에 세우고, 라헬과 요셉은 맨 뒤에 세워서 따라오게 하였다. 33:3 야곱은 맨 앞으로 나가서 형에게로 가까이 가면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33:4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끌어안았다. 에서는 두 팔을 벌려,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서, 입을 맞추고, 둘은 함께 울었다. ... 33:8 에서가 물었다. "내가 오는 길에 만난 가축 떼는 모두 웬 것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형님께 은혜를 입고 싶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33:9 에서가 말하였다. "아우야, 나는 넉넉하다. 너의 것은 네가 가져라." 33:10 야곱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형님, 형님께서 저를 좋게 보시면, 제가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
에서는 기뻐서, 야곱 일행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아내들과 아이들을 핑계댔습니다. 형님 먼저 가시면 자신은 천천히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에서는 그 말을 믿고 먼저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일부러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집을 지었습니다. 가축을 위해 우릿간도 지었습니다. 이후에는 세겜으로 옮겨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창 33:12 에서가 말하였다. "자, 이제 갈 길을 서두르자. 내가 앞장을 서마." 33:13 야곱이 그에게 말하였다. "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아이들이 아직 어립니다. 또 저는 새끼 딸린 양 떼와 소 떼를 돌봐야 합니다. 하루만이라도 지나치게 빨리 몰고 가면 다 죽습니다. 33:14 형님께서는 이 아우보다 앞서서 떠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는 앞에 가는 이 가축 떼와 아이들을 이끌고, 그들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세일로 가서, 형님께 나가겠습니다." 33:15 에서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부하 몇을 너와 같이 가게 하겠다." 야곱이 말렸다. "그러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맞아 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33:16 그 날로 에서는 길을 떠나 세일로 돌아갔고, 33:17 야곱은 숙곳으로 갔다. 거기에서 야곱은 자기들이 살 집과 짐승이 바람을 피할 우리를 지었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이 숙곳이 되었다. 33:18 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의 세겜 성에 무사히 이르러서, 그 성 앞에다가 장막을 쳤다. 33:19 야곱은, 장막을 친 그 밭을,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 냥을 주고 샀다. 33:20 야곱은 거기에서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하였다.
벧엘에서 약속하셨던 하나님은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부터 가나안 땅으로, 무사히 돌아오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야곱도 그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세겜에 땅을 사서 제단을 쌓고, 이름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훈련과 연단을 마치고, 얍복강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형 에서에게 은혜를 입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의 은혜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습니다. 또한 사람이 베푸는 은혜로도 살았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는 무엇이겠습니까? 또 나누어야 할 은혜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람이 베푸는 은혜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때를 따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의 은혜로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