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3:1-56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길은 곧 순례 여정이 되고, 구원 여정이 됩니다. 그 길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 뜻대로 행할 때가 있고, 불순종하고 거역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길게 보면, 그 모든 일이 다 구원 여정, 순례 여정이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나 하나님 눈앞에 있고, 하나님 품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라암셋을 출발하여 가나안 땅 맞은편, 모압 평지에 이를 때까지의 여정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세상을 떠나고, 여호수아가 지도력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지나온 여정을 회고하는 것입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가나안 정복전쟁을 앞두고, 백성들의 믿음과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40년 동안 낯선 길을 인도하셨으니, 앞으로 낯선 땅에 들어가는 길도 인도하실 것이라는 암시도 있습니다.
민 33:9 마라를 떠나서는 엘림으로 갔다. 거기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어서, 거기에 진을 쳤다. 33:10 엘림을 떠나서는 홍해 부근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11 홍해 부근을 떠나서는 신 광야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12 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가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13 돕가를 떠나서는 알루스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14 알루스를 떠나서는 르비딤에 이르러 진을 쳤다. 그러나 거기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사실 라암셋에서 모압 평지까지는, 정상적으로 가면 1주일 정도의 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40년이 걸렸습니다. 결정적으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정탐꾼들의 말에 동요하며 원망했기 때문에 지체된 일이었습니다. 내적으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믿음과 마음이 준비되지 못했다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믿음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순종할 수도 있습니다. 그 믿음을 우리도 잘 간직하고 발휘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민 33:31 모세롯을 떠나서는 브네야아간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2 브네야아간을 떠나서는 홀하깃갓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3 홀하깃갓을 떠나서는 욧바다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4 욧바다를 떠나서는 아브로나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5 아브로나를 떠나서는 에시온게벨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6 에시온게벨을 떠나서는 신 광야의 가데스에 이르러 진을 쳤다. 33:37 가데스를 떠나서는 에돔 땅 국경 호르 산에 이르러 진을 쳤다.
모세는 이렇게 지나온 40년의 여정을 회고하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백성들에게 한가지 분명한 명령을 전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을 다 몰아내라는 것입니다. 그 땅 거민들이 섬기던 우상과 산당들을 헐라고 하셨습니다.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나누어준 땅에 들어가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겨놓은 그 땅 원주민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혹당하고, 하나님 신앙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고통과 어려움을 주게 될지, 너희가 남겨놓은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가시가 되리라 하셨습니다.
민 33:53 내가 그 땅을 너희의 소유로 준 것이니, 너희는 그 땅을 차지하고 거기에서 정착하여라. 33:54 땅은 주사위를 던져, 가족별로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라. 큰 쪽에는 큰 땅덩어리를 유산으로 주고, 작은 쪽에는 작은 땅덩어리를 유산으로 주어라.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대로, 각자 자기 것으로 삼도록 하여라. 땅을 나눌 때에는 같은 조상을 둔 지파들끼리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라. 33:55 너희가 그 땅의 주민을 다 쫓아내지 아니하고, 너희와 함께 있도록 허락하였다가는, 그들이 너희 눈에 가시가 되고, 옆구리를 찌르는 바늘이 되어서, 너희가 살아갈 그 땅에서 너희를 괴롭힐 것이다. 33:56 그뿐만 아니라, 나는 그들에게 하기로 계획한 것을 그대로 너희에게 하겠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크지만, 남은 숙제도 있었습니다. 바로 가나안 정복 전쟁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그동안 어떻게 해야 형통하게 되는지, 어떻게 할 때 징계와 고통이 따르게 되는지를 배웠습니다. 배우고 경험한 것을 잘 기억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준행하면 형통케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길게 보면,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며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생애와 신앙여정에도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기쁜 날도 있고, 어려움의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여전히 인도하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때를 따라 하나님의 말씀과 일을 분별하며, 순종하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길과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입니다. 지나온 여정을 회고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걸어온 가족들과 교우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 남은 길도 하나님께 의탁드리고, 여전한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남은 길도 인도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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