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공동체의 위기와 극복

은혜바다로 2021. 7. 21. 22:34

민수기 32:1-42

 

어느 공동체든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구성원 중에 죄를 범하거나 이기심으로 행동하는 이가 있을 때, 분열과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공동체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조정, 양보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성경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 자손들이, 갑자기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가지 않고, 요단강 이편 땅에 머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가축을 많이 기르는 지파였는데, 요단강 이편이 풀이 많아서 목축하기에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계획된 일이 아니었고, 갑작스러운 요구였습니다.

 

32: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가축 떼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들이 야스엘 땅과 길르앗 땅을 둘러보니, 가축 떼를 놓아 먹이기에는 아주 적절한 곳이었다. 32:2 그리하여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은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대표들을 찾아가 요청하였다. 32:3 "아다롯과 디본과 야스엘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은, 32:4 주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 앞에서 정복하신 땅으로서, 가축 떼가 많은 우리에게는 목축하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32:5 우리를 좋게 여기신다면,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의 차지가 되게 하시고, 우리는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깜짝 놀랐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요구는 이스라엘 전체를 낙심케 하고, 분열시킬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먼저 40년 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백성들이 정탐꾼의 잘못된 보고를 듣고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징계받은 일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제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고 요단 동편에 남겠다고 하면, 역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나안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데 군사력에도 손실을 끼치는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의 요구를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습니다.

 

32: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동족 이스라엘은 전쟁하러 나가는데, 당신들만은 여기에 머물러 살겠다는 말이오? 32:7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서 주신 땅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동족의 사기를 꺾으시오? 32:8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당신들의 아버지들더러 그 땅을 살펴보고 오라고 하였을 때에, 당신들의 아버지들도 그렇게 하였소. 32:9 그들은 기껏 에스골 골짜기까지 올라가서 그 땅을 둘러보고 와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사기를 떨어뜨려, 주님께서 주신 그 땅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하였소.... 32:14 그런데 이제 당신들마저 당신들 아버지들을 따라서, 같은 무리의 죄인들이 되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더욱더 진노하시게 하셨소. 32:15 당신들이 주님을 따르지 않고 돌아선다면, 주님께서는 다시 이 모든 백성을 광야에 버려 두실 것이오. 우리 백성 모두가 멸망하면, 그것이 바로 당신들 때문인 줄 아시오!"

 

그러자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들이 한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그 땅에 아이들과 가축을 위해 집을 짓고, 원주민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하고, 남자들은 무장하고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전쟁을 마칠 때까지 요단 동편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기적으로만 행동하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에 모세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하면, 그들이 목초지로 삼고자 요구하는 요단 동편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가 되어 하나님께 징벌을 받게 될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바산 지역을 점령했던 므낫세 지파도 배려해서, 므낫세 반지파에게 요단강 이편 땅을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32:16 그러자 그들이 모세 앞으로 와서 말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먼저 여기에다가 가축을 기를 우리를 만들고, 또 우리에게 딸린 어린 것들이 살 성을 쌓겠습니다. 32:17 이 땅 원주민들도 있고 하니, 우리에게 딸린 어린 것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성을 단단하게 쌓은 다음에, 모두가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선발대가 되어, 그들이 가야 할 곳까지 그들을 이끌고 가겠습니다. 32:18 이스라엘 자손 각자가 받을 몫의 토지 재산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32:19 또한 요단 강 동쪽, 해 뜨는 쪽에서 우리 몫의 토지를 재산으로 차지하였으니, 요단 강 서쪽에서는 우리가 땅을 재산으로 나누어 받지 않겠습니다."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의 요구는 자칫 큰 위기를 초래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의 남자들도 가나안 정복 전쟁에 끝까지 함께 하기로 결단하였기 때문에, 모세와 다른 지파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먼저는 그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려 한다는 오해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조정과 결단과 양보를 통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를 통해 조정하고, 합의해 가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함께 헌신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문제들이 생길수록, 하나님의 크신 뜻 안에서 대화와 조정과 결단을 통해 잘 풀어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공동체의 위기를 신앙과 지혜로 잘 풀어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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