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1-6
하나님의 오랜 침묵은 성도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만,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이라도 하시면, 그 말씀을 통해 소망이라도 가질텐데, 침묵하시니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이 곧 하나님이 계시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더 깊은 의미와 목적으로 침묵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도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기며 오랜 세월 피난생활중에 있을 때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세월이 길어지니 다윗도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오죽하면 어느때까지 이런 날들을 보내야 하느냐고 호소했겠습니까? 사무엘상 성경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다니면서 겪은 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다윗이 놉 땅에 가서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다녀간 후, 사울 왕이 아히멜렉과 제사장 85명을 죽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는 다윗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오늘 시편에 그런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주의 얼굴을 언제까지 나에게서 숨기려 하십니까? 언제까지 내 영혼이 번민하고 근심하며 보내야 합니까? 언제까지 원수들이 내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시 13: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13:2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다윗은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간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다윗은 점점 약해지고 원수들은 좋아하며, 자기들이 승리했다고 자랑할까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셔서 이제는 응답해 주옵소서. 나의 눈을 밝혀 주옵소서. 내가 영적인 잠에 빠지고, 사망의 잠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내 원수들이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두렵고, 내가 흔들릴 때 대적들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 다윗은 어떤 경우라도 원수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도 그러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 13: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13: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끝으로 다윗은 다시 한번 믿음을 다지며, 신앙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께서 구원하실 때에 내 마음은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나는 영원히 여호와를 찬양할 것입니다. 주께서 나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시 13:5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13: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몇 번 기도하다 응답이 없다고 하나님에게서 돌아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직 하나님을 믿을 결심이 없는 이들입니다. 내게 유익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믿어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라도 등을 돌릴 마음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어느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고 호소하는 때에도, 사실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기다림이 곧 믿음이었습니다. 기다리는 중에도 신앙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사망의 잠에 빠지지 않을 것과, 여호와를 영원히 찬양할 것을 결단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우리도 기다림의 세월을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기다림의 날 동안 인내하며 믿음을 강화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일에 동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버림이 아니라, 더 강한 사랑과 도우심입니다. 어느때까지이니까 호소하며 기다리던 날이 어느덧 지나고, 여호와의 날, 응답의 날이 이르는 것을 보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말씀기도: 하나님의 침묵중에도 사랑을 믿고, 기다리며, 인내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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