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0:1-42
사람이 사람을 얼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그 깊이와 넓이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각각의 사랑 때문에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얻고, 생명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성경에,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다윗에 대한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추격을 받으며 점점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나단을 만나서, 왜 그렇게 사울 왕이 나를 죽이려 하는지, 이제 나와 죽음 사이는 한걸음 뿐이라고 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위로하며, 아버지 사울의 마음이 어떤지 파악해서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다음날은 초하루라 사울이 신하들과 함께 식사하는 날이었습니다. 다윗은 그 자리에 나가면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대신 요나단이 아버지의 마음을 살펴서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요나단은 이미 하나님이 아버지를 떠나고 다윗과 함께 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에게, 하나님이 네 대적들을 다 멸하신 후에도, 내 집에서 네 인자함을 영원히 끊어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을 사랑함 같이 사랑했습니다.
삼상 20:12 요나단이 다윗에게 약속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우리의 증인이시네.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에 아버지의 뜻을 살펴보고, 자네에게 대하여 좋게 생각하신다면, 사람을 보내어 알리겠네. 20:13 아버지가 자네를 해치려 한다는 것을 내가 알고도, 그것을 자네에게 알리지 않아서, 자네가 안전하게 피신하지 못하게 된다면, 주님께서 이 요나단에게 무슨 벌을 내리셔도 달게 받겠네. 주님께서 나의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자네와도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20:14 그 대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내가 주님의 인자하심을 누리며 살 수 있게 해주게.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20:15 주님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이 세상에서 다 없애 버리시는 날에라도, 나의 집안과 의리를 끊지 말고 지켜 주게." 20:16 그런 다음에 요나단은 다윗의 집안과 언약을 맺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다윗의 원수들에게 보복하여 주시기를 바라네." 20:17 요나단은 다윗을 제 몸처럼 아끼는 터라, 다윗에게 다시 맹세하였다.
다음날 왕궁 초하루 식사에 다윗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사울이 그냥 넘어갔습니다. 무슨 부정한 일이 있었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다음날도 다윗이 불참하자, 어찌된 일인지 요나단에게 물었습니다. 베들레헴에 가족제사를 드릴 일이 있어서 갔다고 하니, 사울은 요나단에게 욕을 하며 대노했습니다. 당장 끌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는 죽어야 할 자라고 했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결심한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슬퍼하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삼상 20:30 사울이 요나단에게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이 패역무도한 계집의 자식아, 네가 이새의 아들과 단짝이 된 것을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그런 녀석과 단짝이 되다니, 너에게도 부끄러운 일이고 너를 낳은 네 어미를 발가벗기는 망신이 될 뿐이다. 20:31 이새의 아들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은, 너도 안전하지 못하고, 너의 나라도 안전하지 못할 줄 알아라. 빨리 가서 그 녀석을 당장에 끌어 오너라. 그 녀석은 죽어야 마땅하다." 20:32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 사울에게 "그가 무슨 못할 일을 하였기에 죽어야 합니까?" 하고 항의하니, 20:33 그 순간, 사울이 요나단을 찔러 죽이려고 창을 뽑아 겨냥하였다. 그제서야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20:34 요나단도 화가 치밀어 식탁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모욕한 것이 가슴 아파서, 그 달의 이틀째가 되던 그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요나단은 다윗과 약속한대로 종을 데리고 들로 나갔습니다. 멀리 화살을 쏘고는 종에게, 화살이 네 앞에 있지 아니하냐 빨리 달음질하라고 재촉했습니다. 그 말은 다윗에게, 아버지가 죽이려고 하니, 너는 멀리 도망가라는 신호였습니다. 요나단은 화살을 주워온 종을 성읍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다윗은 숨어있던 바위 남쪽에서 일어서서 세 번 엎드려 절하고, 요나단과 입을 맞추며 울었습니다. 다윗이 더 심하게 울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위로하며 평안히 가라고,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히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도 계시리라 했습니다. 다윗은 떠나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돌아왔습니다.
삼상 20:41 그 어린 종이 성읍 안으로 들어가니, 다윗이 그 숨어 있던 바위 곁에서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면서 세 번 큰 절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끌어안고 함께 울었는데, 다윗이 더 서럽게 울었다. 20:42 그러자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잘 가게. 우리가 서로 주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 것은 잊지 않도록 하세. 주님께서 나와 자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나의 자손과 자네의 자손 사이에서도, 길이길이 그 증인이 되실 걸세." 다윗은 일어나 길을 떠났고, 요나단은 성 안으로 들어갔다.
요나단의 사랑에는 다윗에 대한 인격적인 사랑도 들어 있습니다. 잘못이 없으면서도 아버지 사울에게 죽음의 위협을 당하는 다윗에 대한 긍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대한 믿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이루시고, 자신과 다윗의 시대 뿐 아니라, 자손들의 대에도 두 사람의 신뢰와 사랑이 계속되기를 언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사랑도 깊이와 넓이를 더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게 불리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마음의 책임 때문에, 또 하나님의 사명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당대로 끝나지 않고 후대까지 이어지도록, 더 좋은 사랑을 발휘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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