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내리막 길을 가는 다윗

은혜바다로 2022. 2. 16. 17:10

사무엘상 21:1-15

 

 

신앙의 길도 오르막 길이 있고,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오르막 길은 믿음을 발휘하며 상승하는 때이고, 내리막 길은 실패하고 추락하는 때입니다. 오르막에 있을 때는 하나님이 능력으로 역사하시고, 우리도 믿음으로 충만할 때입니다. 추락하는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도 잠시 도우심을 멈추고 있을 때입니다.

 

오늘 성경에, 내리막 길로 들어선 다윗의 초라한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두려워서, 놉 땅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났습니다. 아히멜렉은 엘리 제사장의 증손, 비느하스의 손자였습니다. 다윗이 혼자 방문한 것을 보며, 왕의 불길한 소식을 가지고 왔을까 두려워했습니다. 다윗은 왕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떡이나 무기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제사장에게 왔으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물었어야 하는데, 다윗은 먹을 떡을 구했습니다. 그때 일반 떡은 없고, 성소에서 물려낸 진설병만 있었습니다. 진설병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히멜렉은 소년들이 여인만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그 떡을 받았습니다. 율법을 어기는 일이었습니다.

 

삼상 21:1 다윗은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렀다. 아히멜렉이 떨면서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물었다. "동행자도 없이 어떻게 혼자 오셨습니까?" 21: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임금님의 명령을 띠고 길을 떠났습니다. 임금님이 나에게 임무를 맡기면서 부탁하시기를, 나에게 맡기신 임무를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하들과는 약속된 곳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21:3 그런데 지금 제사장님이 혹시 무엇이든 가까이 가지신 것이 좀 없습니까? 빵 다섯 덩이가 있으면 저에게 주십시오. 그렇게 안 되면, 있는 대로라도 주십시오." 21:4 그러자 제사장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지금 보통 빵은 내게 없고, 있는 것은 거룩한 빵뿐입니다. 그 젊은이들이 여자만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때 마침 사울의 신하인 도엑이 성소에 와 있었습니다. 그는 에돔사람이었고, 사울의 가축을 맡은 목자장이었습니다. 다윗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급히 아히멜렉에게 창이나 칼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제사장은 다윗이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골리앗의 칼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그 칼도 받아 가졌습니다.

 

삼상 21:7 (그런데 바로 그 날 사울의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곳에 있었는데, 그는 주님 앞에서 하여야 할 일이 있어서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의 이름은 도엑인데, 에돔 사람으로서 사울의 목자 가운데서 우두머리였다.) 21: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또 한 가지를 물었다. "제사장님은 지금 혹시 창이나 칼을 가지고 계신 것이 없습니까? 저는 임금님의 명령이 너무도 급하여서, 나의 칼이나 무기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21:9 제사장이 대답하였다. "그대가 엘라 골짜기에서 쳐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을, 보자기에 싸서 여기 에봇 뒤에 두었습니다. 여기에 이것 말고는 다른 칼이 없으니, 이 칼을 가지고 싶으면 가지십시오." 다윗이 말하였다. "그만한 것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것을 나에게 주십시오."

 

그런데도 다윗은 사울이 두려웠습니다. 골리앗을 향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가던 믿음은 없었습니다. 성소를 떠나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본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물리치던 블레셋에게, 도움과 보호를 받으려고 내려 간 것입니다. 가드에 이르자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아기스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이가 바로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아닙니까?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 하던 자 아닙니까? 다윗은 그 말을 들을 때 더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이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았습니다. 갑자기 아기스 왕 앞에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미친척하며 대문에 글씨를 그적거리고, 입에서는 수염에 침을 흘렸습니다. 아기스 왕도 그런 다윗을 보고는, 이런 미치광이를 데려왔느냐고 책망하며 물러가게 했습니다.

 

삼상 21:10 다윗이 거기를 떠나, 그 날로 사울에게서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 21: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왕에게 보고하였다. "이 사람은 분명히 저 나라의 왕 다윗입니다. 이 사람을 두고서, 저 나라의 백성이 춤을 추며,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다.'" 21:12 다윗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 옆에 있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1:13 그래서 그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는 미친 척을 하였다. 그들에게 잡혀 있는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성문 문짝 위에 아무렇게나 글자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였다. 21:14 그러자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아니, 미친 녀석이 아니냐? 왜 저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 21:15 나에게 미치광이가 부족해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왕궁에 저런 자까지 들어와 있어야 하느냐?"

 

다윗은 두려움으로 점점 약해지고 초라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제사장에게 가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구하지 않고 무기와 떡만 챙겼습니다. 하나님보다 무기를 의지했습니다. 율법을 어기며 진설병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물리쳤던 블레셋 땅으로 가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미친 체를 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골리앗 앞에 섰을 때의 다윗의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잃어버리니, 이렇게 추락하고 초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힘과 능력을 자랑할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잃어버리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떨어지고 맙니다. 지금 혹시 내리막길에 있다면 다시 하나님 의지하고, 오르막 길로 올라 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내리막 길을 멈추고 오르막 길로 오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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