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1-17
사람은 태어나서 한 생애를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출생과 함께 이미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다만 그 날이 언제인가의 문제일 뿐입니다. 물론 어린 날에 세상을 떠나는 이도 있고, 노년의 날까지 비교적 오랜 세월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긴 인생이라 하더라도,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보면 한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을 알고, 대비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시편 90편은 모세의 기도로 나옵니다. 시편에 나오는 유일한 모세의 기도이며, 가장 오래된 시로 여겨집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정탐꾼으로 다녀온 사람들의 보고를 들을 때 낙심했습니다.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진노하시고, 그들이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하게 될 것을 선고하셨습니다. 그때 모세가 안타까움으로 지은 기도시로 보입니다. 먼저 모세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은 얼마나 유한하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가 되셨습니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를 지으시기 전에도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라 하시고,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시니, 주께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 같고,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입니다. 주께서 노하시면 우리는 한 순간에 소멸되고,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한 포기 풀과 같습니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중에 지나가고, 우리의 한 평생은 순식간에 스러지고 맙니다.”
시 90: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90: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90: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90: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90: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90: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90: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90: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0: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이어서 모세는 인간의 유한성을 더 구체적으로 고백했습니다. 사람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자랑할 것은 수고와 슬픔뿐이라 했습니다. 그것도 신속히 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 했습니다. 거기다가 주께서 분노하실 때 그 능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 두려움이 어떠한지를 인간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하기에 무지하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자랑하며 교만히 행하게 됩니다. 이에 모세는 우리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그 날이 얼마나 신속하게 갈 것인지를 깨닫도록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시 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90: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끝으로 모세는 하나님께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유한하고 약한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괴로움을 당한 연수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즐거움을 누리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 진노하시겠습니까?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만족하게 하시고,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연수대로,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즐겁게 하소서. 주께서 행하신 일을 종들에게 나타내시고, 주의 영광을 자손들에게 나타내소서.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셔서 우리 손이 해야 할 일을 이루게 하시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게 하소서.”
시 90: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90: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90: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 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90: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90: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날이 날마다 반복되고, 계속 이어질 것 같아도, 이미 끝이 정해져 있는 여정일 뿐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이 우리 죄악을 눈 앞에 두고 진노하시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생명의 보존과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길을 걷다가, 하나님이 언제라도 오라 하시면, 돌아갈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우리에게 남은 날을 계수하며 겸손과 지혜로 행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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