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빌닷의 첫 번째 말

은혜바다로 2023. 1. 11. 10:18

욥기 8:1-22

 

인생을 설명할 때 인과응보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이 도식적인 도덕주의입니다. 도덕적으로 잘못을 범했기 때문에 고통이나 재난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행한대로 보응을 받고, 심은대로 거두는 것이 성경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세에서는 잘못을 범했는데도 형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선을 행하며 의롭게 사는데도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현세인 이 땅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 천상에서 온전히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에, 욥의 친구 빌닷이 충고하는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빌닷은 처음부터 욥을 책망했습니다. 네가 어느 때까지 거센 바람과 같이 말을 하겠느냐.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느냐. 네 자녀들이 하나님께 죄를 지으면, 하나님이 벌하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네가 만일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며 간구하고, 또 네가 정말 깨끗하고 정직하기만 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실 것이다. 네 경건한 가정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처음에는 미약하겠지만, 나중에는 창대하게 될 것이다. 빌닷의 말만 들으면, 그는 최고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같고, 욥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 같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일반적으로는 맞는데, 욥에게는 맞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8: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8: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8: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8: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8: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8: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8: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빌닷은 욥을 향해, 조상들에게서도 배우라고 충고했습니다. 너는 옛 시대 사람들에게 배우고,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우라. 우리는 갓 태어난 아이와 같고, 아는 것이 없으며, 땅 위에 사는 날도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조상들이 네게 가르쳐주지 아니하겠느냐.

 

8:8 청하건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8: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8:10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리고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말했습니다. 늪이 아닌 곳에서 왕골이 어떻게 자라겠으며, 물이 없는 곳에서 갈대가 어떻게 크겠느냐. 물이 말라 버리면, 왕골은 벨 때가 아직 멀었는데도 모두 말라 죽지 않느냐.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의 앞길이 이와 같을 것이며, 믿음을 저버린 사람의 소망도 이와 같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런 사람이 믿는 것은 끊어질 줄에 지나지 않으며, 의지하는 것은 거미줄에 지나지 않는다. 살고 있는 집도 오래 서 있지 못하며, 굳게 잡고 있는 집도 버티고 서 있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그 분이 입을 웃음으로 채워주시면, 네 입술은 즐거운 소리를 낼 것이다. 너를 미워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악인의 장막은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8:11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라겠으며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라겠느냐 8:12 이런 것은 새 순이 돋아 아직 뜯을 때가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찍이 마르느니라 8: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저속한 자의 희망은 무너지리니 8:14 그가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가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8: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붙잡아 주어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8: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8:21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8: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빌닷이 하는 말이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욥에게 직접적으로 해당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욥과 자녀들이 죄가 있어서 고통당하는 것이 아니고, 욥이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징계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장 회개하고 돌이킨다고 욥의 고난이 사라질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빌닷은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도식적인 도덕주의에 입각해서 욥을 충고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범죄해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했는데도 현세에서 형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생은 한가지 도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그 속을 다 알지도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자비를 구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찾아 행하며 나아갈 뿐입니다. 또한 모든 인생에 대해 단정하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씀기도: 고난중에 고통당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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