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주의 권능의 날에

은혜바다로 2023. 9. 8. 11:20

시편 110:1-7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은 오묘하고 놀랍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도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하십니다. 과거의 일이 현재가 되고, 현재의 일은 이미 과거부터 행하신 일이 됩니다. 만사와 만유를 초월하시나, 언약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영원히 믿고 의지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시편 110편은 다윗의 시로 나옵니다. 시편 전체 중에서 가장 분명하고도 온전하게 메시야의 통치와 심판을 예고하는 시입니다. 예수님도 인용하시고, 사도들도 인용했던 메시야 예언시입니다. 다윗이 인생 말년에 성령의 감동을 따라, 장차 메시야가 오셔서 통치하시고 심판하실 것을 예언하는 시를 지은 것으로 봅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서 메시야로 오실 주님께 선포하신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 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원수들을 발판이 되게 한다는 말은, 완전히 승리하고 발로 밟듯이, 주께서 인간과 세상을 미혹했던 원수들을 완전히 정복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도 바리새인들 앞에서 직접 인용하셨던 구절입니다. 그리스도를 사람들이 다윗의 자손이라고만 알고 있을 때, 그러면 다윗은 하나님이 어떻게 내 주에게, 너는 원수들의 발을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고, 어떻게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부를 수 있었느냐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가 혈통으로는 다윗의 자손으로 나셨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뜻입니다.

 

110:1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다윗은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시온에서부터 메시야에게 왕의 권세를 주실 것이니, 원수들 중에서 다스리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메시야가 세상의 통치자로 등극하시는 날, 하나님께 모든 통치권과 권세를 위임받아서 영광의 모습으로 오실 것을 찬양했습니다. 그 날에는 새롭게 거듭난 주의 백성들이 거룩한 모습으로 즐거이 헌신하며, 새벽 이슬같이 세상에 가득하게 나아올 것이라 했습니다.

 

110:2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규를 내보내시리니 주는 원수들 중에서 다스리소서 110:3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그 메시야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 되실 것이라 했습니다(7:17). 장차 오실 메시야는 제사장의 직분도 담당하실 텐데, 아론의 형통을 따르는 육적인 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시작과 끝이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존재로, 하나님의 비밀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했습니다(14:18,20). 메시야가 십자가 구속을 통해 완전하고 영원하신 제사장직을 수행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성도들을 위해 중보하시며, 만왕의 왕으로 통치하실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110:4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끝으로 다윗은 열방을 다스리며 심판하실 메시야를 예언했습니다. 하나님 우편에 계시는 주께서, 하나님이 진노로 심판하시는 날에, 세상 왕들을 쳐서 깨뜨리실 것이라 했습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실 날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뭇 나라를 심판하시며, 그 주검이 이곳저곳에 가득하게 하실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쫓겨 달아나는 원수들과 달리, 원수들을 물리치시는 주님은 길가에서 시냇물을 마시며 머리를 들고, 그들을 끝까지 진멸하여 승리하실 것이라 했습니다.

 

110:5 주의 오른쪽에 계신 주께서 그의 노하시는 날에 왕들을 쳐서 깨뜨리실 것이라 110:6 뭇 나라를 심판하여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깨뜨리시며 110:7 길 가의 시냇물을 마시므로 그의 머리를 드시리로다

 

다윗이 예언하며 선포하고 찬양한 대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후손 가운데 보내셨습니다. 그 예수님이 십자가 대속을 이루시고,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으로 승천하셔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다스리시고 계십니다.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그 주님은 장차 재림주로 오셔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고, 마지막 구원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그리고 주의 백성들의 예언을 통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그 주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고 동행하며, 최후 승리와 영생의 날까지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메시야로 오신 주님을 믿고, 최후 승리와 영생을 얻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