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하신 은혜

창세기 46:28-34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실 때, 개입하시는 영역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선택하시고 인도하셔서 뜻대로 사용하십니다. 어떤 지역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어떤 사건을 일으키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그 모든 일들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계획과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오늘 성경에, 애굽 총리 요셉이 아버지 야곱과 가족들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일곱 살에 짐승에게 물려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야곱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굽으로 내려와서 실제로 요셉을 만나니, 이젠 죽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실로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야곱과 그의 아들 요셉을 선택하셨고, 애굽을 선택하셔서 이룬 일이었습니다. 이 기쁜 날을 위해 야곱에게도 고통의 시간이 있었고, 요셉에게는 고난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가진 이들은 그 약속을 이루기까지 고난과 인내의 여정도 지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창 46:28 이스라엘이 유다를 자기보다 앞세워서 요셉에게로 보내어, 야곱 일행이 고센으로 간다는 것을 알리게 하였다. 일행이 고센 땅에 이르렀을 때에, 46:29 요셉이 자기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려고, 병거를 갖추어서 고센으로 갔다. 요셉이 아버지 이스라엘을 보고서, 목을 껴안고 한참 울다가는, 다시 꼭 껴안았다. 46: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네가 여태까지 살아 있구나!"

 

야곱이 애굽으로 왔을 때, 하나님은 애굽 중에서도 한 지역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바로 고센 땅이었습니다. 고센 땅은 풀이 무성해서, 목축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애굽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애굽 문화에 동화될 우려가 적었습니다. 또한 애굽 국경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후에 애굽을 떠날 때 유리한 지역이었습니다. 요셉은 이러한 고센을 미리 염두에 두고, 아버지와 가족들을 초청했던 것입니다. 바로왕에게 가서도 아버지 가족들이 그 땅에 머물도록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구체적인 지역까지 예비하셔서 야곱을 애굽으로 이주하게 하셨습니다.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가족사안에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가 담겨 있었습니다.

 

창 46:31 요셉이 자기의 형들과 아버지의 집안 식구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제 돌아가서, 바로께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던 저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집안이 저를 만나보려고 왔습니다. 46:32 그들은 본래부터 목자이고, 집짐승을 기르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양과 소와 모든 재산을 챙겨서 이리로 왔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 둘 터이니, 46:33 바로께서 형님들을 부르셔서 '그대들의 생업이 무엇이오?' 하고 물으시거든, 46:34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줄곧 집짐승을 길러온 사람들입니다. 우리와 우리 조상이 다 그러합니다' 하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형님들이 고센 땅에 정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 사람은 목자라고 하면, 생각할 것도 없이 꺼리기 때문에,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요셉과 야곱이 이별과 고통의 세월을 지나 애굽 땅에서 만나는 것은 이미 예비된 일이었습니다. 야곱 일행이 고센 땅에서 살게 될 것도 예비된 일이었습니다. 다만 요셉도, 야곱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주어지는 날들을 살았습니다. 다만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살았고, 야곱은 요셉을 잃은 줄 알고 슬픔을 감내하며 살았습니다. 때가 이르자 하나님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계획하신 바를 나타내 주셨습니다.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 있습니다. 연단의 일도 있고, 인내의 시간도 있습니다. 그 세월을 어떻게 감당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약속을 가진 이는 약속을 붙들고 살면 됩니다. 고난 당하는 이는 끝까지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삶의 자리도, 관계도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영역 안에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삶의 자리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가 있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예언을 이루는 통로가 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우리 생애에, 하나님의 뜻을 위해, 예비하신 사람과 자리가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