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9:1-13
사람이 젊은 날에는 꿈도 많고, 기대하는 것도 많습니다. 이것저것 집착하고 몰두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생을 다 살고 노년을 맞이하게 되면, 많은 것들이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그때 발견하기보다, 젊은 날부터 경외하고 따르며 사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오늘 시편 39편도 다윗의 시입니다. 인생의 노년에 이르러서, 육신은 병들어 쇠약해지고, 죽음을 염두에 두었을 때에 지은 시입니다. 다윗은 먼저 여전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대적들 앞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말과 행실을 주의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인생은 한없이 유한하고, 유약함을 탄식하며 고백했습니다. “나는 스스로 행위를 조심하고,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도 입으로 범죄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도다. 선한 말도 하지 않기로 작심하니, 속에서 근심이 더욱 깊어만 가도다. 내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께 아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구나. 여호와여, 내 인생의 끝날이 언제이며,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내 인생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밖에 안되게 하셨으니, 내 인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든든히 서 있다고 해도 진실로 헛될 뿐입니다. 각 사람이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아도 누가 거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 39: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39:2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39:3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39: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39: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39: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이에 다윗은 자신이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나의 소망은 오직 주께 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평생 살아오며 쌓아온 죄를 용서해주시고, 징벌을 옮겨달라고도 했습니다. 주께서 책망하시면 인생은 모두 헛되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나의 소망은 오직 주께 있습니다. 내가 지은 모든 죄에서 건져주소서. 어리석은 자들에게 욕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주의 징벌을 내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으로 치시니 내가 쇠약해졌습니다.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실 때에, 그의 영화를 좀먹은 옷처럼 썩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허무할 뿐입니다.”
시 39: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39:8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39:9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39:10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39:11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그리고 다윗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간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시고, 눈물을 기억하시며, 나를 용서하시고 나의 건강을 회복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 눈물을 보시고, 잠잠하지 마소서. 나도 조상들처럼 떠돌면서 주와 함께 살아가는 나그네일 뿐입니다. 내가 죽어 사라지기 전에, 나에게 눈길을 한 번만 주셔서,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시고, 슬픔과 고통을 이기고 나로 웃게 하소서.”
시 39: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39:13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그야말로 파라만장한 삶을 살았던 다윗도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에도 다윗 곁에는 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 끝까지 믿음과 본분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생애를 돌이켜보니, 진실로 허무한 것이 또한 인생이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생명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의지할 분은 역시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며,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자신에게 한 번만 눈길을 주시고, 회복시키셔서, 슬픔을 딛고 웃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참으로 모든 인생이 가는 길이 어디인가를 다윗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생애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이 올 때에 더욱 의지할 하나님을, 지금 믿고 섬기고 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도 인생의 모든 날이 지나고, 오직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야 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늘 경외하고 친밀히 섬기며, 복되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기도: 우리 인생의 종말과 연한을 기억하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옵소서